여름보다 더 뜨거웠던 주방 – 밤식빵의 추억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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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보다 더 뜨거웠던 주방 - 밤식빵의 추억 4

시내 한복판, 식빵 전문점 주방.

언제나 그곳은 여름이었다.

겨울에도 히터와 같은 오븐은 꺼지지 않았고, 여름엔 에어컨이 나오지 않았다.

오븐은 연중무휴로 달궈졌다.

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건 밤식빵이다.

단순해 보이지만 속은 묵직하고 진득했던 빵.

한 번 구우면 매장 진열대에 올리기 무섭게 팔려나갔다.

그래서 반죽을 하고 또 반죽을 했다.

늘 동이 나는 인기 메뉴였으니까.

사진 속 빵은 2차 발효 직전의 소보로 토핑을 찍기 전의 밤식빵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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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름보다 더 뜨거웠던 주방 - 밤식빵의 추억 5

소보로 토핑을 듬뿍 찍어,

금세 바삭해질 겉면과

포근한 밤 알갱이가 기다리는 속살이 인상적이다.

그러나 이 순간을 준비하는 과정은

그리 낭만적이지 않았다.

이스트 냄새, 뜨거운 철판,

서로 엇갈리는 동선 위에서

서 있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녹아내리는 더위.

모자 안쪽에 흘러내리는 땀방울이

크럼 위에 떨어질까봐 조심하던 손끝.

그래도 매일같이 다시 굽게 되는 이유는 있었다.

직접 만든 빵이, 매장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걸 보며

묘한 뿌듯함이 남았다.

그 기억은 지금도 반죽 온도처럼 나의 손끝 마디마디에 남아있다.


기록의 의미

이 다이어리는 단지 기억을 적는 공간이 아니다.

현장에서의 감각, 환경, 감정, 반죽의 흐름까지

모두 하나의 교육이 된다.

나중에 누군가 “밤식빵은 왜 반죽이 질어요?”라고 묻는다면,

“그날 주방은 여름이었다”라고 말해줄 수 있는 이야기.

베이커스 다이어리는 그런 이야기를 모아나가는 공간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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